[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사상 최악의 스모그를 겪고 있는 중국 베이징시에서 마스크와 함께 콘돔도 동이 나고 있다. 젊은 커플들이 ‘스모그 속 임신’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중국 최대의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淘寶) 집계를 인용해 이날 보도한 내용을 보면 지난 일주일 사이 소비자들의 방진 마스크에 대한 검색건수가 한 주 전과 비교해 116% 증가한 가운데 콘돔 검색 건수도 증가했다.
시내 편의점에 들른 한 20대 시민은 “결혼을 앞뒀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베이징을 떠날 생각이다. 절대 이런 환경에서는 키우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베이징 환경보호감측센터는 이날 오전 베이징의 PM 2.5 농도가 250㎍/㎥ 안팎을기록했다고 발표하고 대기오염 상황이 이날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당국은 전날 오전 7시를 기해 스모그 적색경보에 대응해 사실상의 휴교령과 함께 전면적인 차량 홀짝제(2부제) 운행에 돌입했다.
베이징에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은 수년 전까지만 PM 2.5 농도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2011년 11월 베이징에서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지만, 시 환경 당국은 “대기가 약간 오염됐다”고만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주중 미국대사관이 PM 2.5를 기준으로 베이징 오염도가 매우 심각하다며 자국민에게 주의를 촉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 속에 대기 오염 측정 기준을 변경했다.
평소에도 많은 환자가 찾는 서우두(首都) 어린이병원은 이날은 거의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다. 접수 창구마다 아이를 안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3살 정도로 보이는 딸아이를 안고 병원 출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한 여성은 “스모그가 시작되면서 아이가 기침을 심하게 한다”며 “스모그가 올 때마다 아이 건강이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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