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어서 죄송…사고 재발 막을 것”
HL만도, 전 사업장 안전체계 전면 개편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HL만도 평택공장 하청업체 근로자 끼임 사망사고 유가족과 사측이 22일 합의에 이른 가운데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고(故) 김승모씨의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정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에게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빈소 방문에 앞서 유족 측에 별도의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사고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조성현 HL만도 부회장이 사과와 대응을 맡아왔다. 전날인 21일에는 조 부회장이 경기 판교 사옥에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려다 유가족 및 고(故) 김승모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 항의로 회견이 무산됐다.
HL만도 사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 김승모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HL만도는 유가족과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22일 HL만도 평택공장 협력업체 피아로딕스 소속 김씨(28)는 설비 정비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숨졌다.
밤샘 협상 끝에 22일 사측과 대책위는 ▷정몽원 회장 조문을 포함한 경영진 사과 ▷노조가 참여하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 ▷불법파견 수사 적극 협조 ▷유가족 배·보상 등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고인의 장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HL만도는 전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전 사업장 안전체계를 전면 개편, 안전 전담 조직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종합 안전 개선 대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매년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합동 전수진단을 실시하고, 지적 사항은 로드맵을 수립해 관리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공장 내 인체 감지 CCTV와 외주 공사 시 위험 상황 모니터링이 가능한 이동형 CCTV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노사가 함꼐 현장 위험을 점검하는 노사합동 ‘세이프티 워크(Safety Walk)’도 추진한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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