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늘자 지역 편의점 매출도 ‘껑충’
속초는 북미권·부산은 중화권…선호 품목 달라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 편의점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서울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 수요가 부산과 강원 등으로 확산하면서 매출도 뛰고 있다. 특히 강원에서는 북미권 관광객의 소비가, 부산에서는 중화권 관광객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15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343만4620명으로 집계됐다. 성수기인 8월 방문객 수는 50만694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9% 치솟았다. 1~8월 부산을 찾은 관광객의 국적을 보면 중국인과 대만인이 각각 전체의 20.9%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88.2%, 대만 관광객은 60.5%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지출액은 8724억원에 달했다.
강원 지역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강원지역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62만명으로 집계됐다. 1~8월 기준 역대 최대다. 같은 기간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소비 금액은 5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1억원 증가했다. 국적별 소비 비중에서는 미국이 26.1%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형태의 관광객 유입은 편의점 매출에도 반영되고 있다. GS25의 올해 7~9월 속초 지역 북미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5% 증가했고, 부산 지역 중화권 매출은 137.5% 늘었다. 속초에서는 북미권에 이어 유럽권의 결제 건수가 많았지만,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에서는 중화권 결제 건수가 가장 많았다. 부산 전체 매출에서도 중화권이 우위를 차지했다.
판매 상위 상품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속초에서는 바나나맛우유와 얼음컵을 비롯해 캔맥주, 감동란, 샤인머스캣, 생수와 스포츠음료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에너지음료 등 음료류를 찾는 소비가 두드러졌다. 북미권에서 에너지음료 시장이 발달한 점이 판매 양상과 맞물렸다.
부산에서는 그릭요거트와 바나나우유, 자일리톨 캔디, 두바이쫀득쿠키 등 유제품과 디저트류가 인기를 끌었다. 자일리톨 캔디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소비 시간대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속초에서는 오후 6~9시 매출 비중이 약 40%로 가장 높았고, 오후 3~5시와 오전 6~10시가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 해운대에서는 저녁 시간대 매출 비중이 약 30%로 가장 높았으며, 밤 10~11시가 뒤를 이었다. 해운대의 경우 클럽 등 유흥시설과 야간 상권이 발달해 늦은 시간까지 편의점 소비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CU의 올해 7~9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속초에서 69.4%, 강릉에서 62.6%, 부산에서 1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강원 지역에서 87%, 부산 지역에서 34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24도 알리페이·위챗페이·라인페이 결제 데이터 기준 올해 7~9월 부산 지역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8%, 강원 지역은 45% 증가했다. 알리·위챗페이 주 이용층인 중화권 관광객이 많이 찾은 부산 지역 매출이 크게 뛴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편의점에서도 관광객의 국적과 방문 목적에 따라 상품 판매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관광 상권과 주요 고객층의 소비 특성을 고려한 결제방식과 상품 운영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siu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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