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미사일방어사, 통합방공·미사일방어 포럼 개최
손석락 참모총장 “비용 대비 효과 고려한 방어체계 발전”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드론과 미사일이 동시에 밀려드는 복합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의 방공·미사일방어체계를 저비용·고효율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고가의 요격미사일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협별 대응수단을 다층적으로 갖추고, 탐지부터 지휘통제·요격까지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는 15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2026 통합방공·미사일방어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군과 한국방위산업학회, 전북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미사일방어사가 주관한 행사에는 국내외 방공·미사일방어 분야 민·관·군·산·학·연 전문가 45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는 ‘중동전쟁을 통해 바라본 방공·미사일방어 패러다임의 변화’다. 참석자들은 최근 전쟁에서 나타난 드론·미사일 복합위협을 분석하고 우리 군의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개회사에서 “드론·미사일의 복합위협과 AI 기반의 전장 변화에 발맞춰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한 복합·다층·중첩 방어체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전문가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고도화되는 적의 미사일 위협에 철저히 대비하고 미래 전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공격과 방어 간 ‘비용의 비대칭’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값싼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미사일이 대량으로 날아드는 상황에서 기존 요격미사일 중심의 대응만으로는 물량과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다.
김진기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종래와 같은 수준의 요격미사일에만 의존해서는 물량과 비용의 비대칭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교훈은 우리에게도 적용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비용·고효율 다층 방어체계와 전 영역을 연결하는 합동 지휘통제 역량, 적기 전력화를 위한 유연한 획득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톰 카라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무기체계의 수량 확대와 함께 ‘통합’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카라코 선임연구원은 “미래 방공·미사일방어의 성패는 센서와 요격미사일, 발사대를 더 많이 확보하는 데만 달린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하나의 통합된 전력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센서가 정보를 공유하고 지휘통제체계가 이를 해석하며 발사대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반도에서는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체계가 함께 탐지하고 판단하며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전에 대비한 요격탄 확보와 생산능력 확충도 과제로 꼽았다. 카라코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쟁의 대규모 탄약 소모를 지적하면서 “탄약 보충과 조달 확대, 방위산업 기반 현대화, 미국과 동맹국 간 미사일방어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1996년 ‘방공포병 전투발전 세미나’로 출발해 올해 31회째를 맞았다. 공군은 진화하는 공중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명칭을 ‘통합방공·미사일방어 포럼’으로 변경하고 국제적인 논의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남형주 미사일방어사 정보작전처장은 “중동전쟁에서 확인된 복합·비대칭 위협과 저비용·고효율 방어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우리 군의 통합방공·미사일방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국내외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방공·미사일방어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rimsclu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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