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자체, 냉각·전원장치 포함…계산 범위 달라
軍 “출력 높여 표적 확대”…로켓·미사일 등도 구상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한 발에 2000원’이라던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국군의날에는 ‘1만~2만원’짜리로 소개됐다. 북한 소형 무인기를 잡을 같은 무기의 발사 비용이 최대 10배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비밀은 계산 범위에 있었다. 레이저 자체만 따지느냐, 냉각·전원장치가 쓰는 전력까지 포함하느냐에 따라 ‘한 발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이 군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1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레이저만 봤을 때는 2000원으로 표현할 수 있고 전체에 공급되는 에너지 비용으로 봤을 때는 1만~2만원이기 때문에 혼용해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광은 고출력 레이저를 표적에 쏴 태우는 방식의 무기다. 별도의 탄약을 발사하는 대신 전력을 공급받아 드론 등을 무력화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도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이다.
다만 레이저를 만들어 표적에 쏘려면 레이저 장치만 작동해서는 안 된다.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장치와 전원공급장치, 통신장치 등도 함께 가동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20kW급 레이저 출력을 내는 경우를 예로 들어 장비 전체에는 약 120~130kW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가 제시한 전체 전력 비용은 약 1만5000원 수준이다. 약 2000원이라는 수치에는 포함하지 않은 주변 장비의 전력 소비까지 반영하면 비용이 높아진다는 취지다.
다만 출력 수치만으로 한 차례 사격에 드는 전기료를 바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비용을 검증하려면 레이저 조사 시간과 주변 장비 가동 시간, 적용 전력 단가 등도 확인해야 한다.
천광은 최근 육군 훈련에서 드론 요격 성능을 선보였다. 육군본부 주관으로 열린 ‘아미 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에서 천광과 30kW급 ‘전투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포’의 요격 시연이 진행됐다. 두 체계는 시연에 투입된 드론 3대를 모두 타격했다.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도 천광의 드론 요격 장면이 공개됐다. 다만 당시 준비된 드론 4대가 모두 레이저에 격추된 것은 아니다.
1차 시연에서는 드론 2대 중 1대가 이륙 중 광섬유가 끊어져 추락했고, 나머지 1대가 레이저에 요격됐다. 2차 시연에서도 1대는 레이저로 요격했지만 다른 1대는 안전구역을 벗어나 군이 전원을 차단했다. 레이저 요격은 모두 2대였다.
레이저 무기의 발전 방향은 출력 증강과 대응 표적 확대다. 군은 현재 소형 무인기 중심인 대응 범위를 장기적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출력을 계속 올릴 것”이라며 “출력을 올리면 좋은 점은 대응할 수 있는 표적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켓탄과 미사일 등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의 장기적인 대응 대상으로 헬기와 전투기, 지상 장갑차와 전차 등도 언급했다.
기동성을 높인 별도 레이저 무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서 함께 시연한 30kW급 전투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포는 주요 구성품을 소형·경량화했다. 고출력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기 위해 ‘상변화 기반 냉각 기술’도 적용했다.
향후 해외 고객 요구를 반영해 기동성과 출력을 높인 ‘50kW 레이저 장갑차’도 202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배치된 천광의 성능 개량과 차량 탑재형 레이저 무기 개발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출력이 높아지면 전력 소비도 늘어난다. 다만 군은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기존 탄약 기반 무기체계와 비교한 경제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출력이 올라가면 전기를 더 많이 쓰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비용이 올라가더라도 기존 유도탄이나 다른 탄을 사용하는 무기체계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rimsclu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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