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열흘간 ‘서울푸드 페어링 주간’ 개최
한국 식품·주류 100여 종 선봬…2500명 방문
10개국 바이어 60곳과 350여 건 수출 상담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김밥과 컵라면부터 막걸리, 증류식 소주까지 한국 식품과 전통주 100여 종이 홍콩 소비자와 만났다.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서 약 1만5000달러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해외 바이어들과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홍콩을 발판 삼아 중국 본토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K-푸드 판로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홍콩에서 ‘서울푸드 페어링 주간’을 운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식품 전시회인 ‘서울푸드’ 참가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콩의 주요 미식·주류 행사에 국내 기업들을 연결해 현지 소비자 대상 판매부터 해외 바이어 상담, 외식업체와의 협력까지 추진하는 방식이다.
특히 홍콩은 한국 식품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중국 본토로 진출하기 위한 거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홍콩으로 수출된 K-푸드는 3억5000만달러를 넘어 세계 9위 수출시장에 올랐다. 중국 본토와 인접한 데다 해외 식품의 수입·재수출이 활발해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을 확인하기에 유리한 시장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홍콩이 수입한 가공식품 가운데 약 78%가 다시 해외로 수출됐으며, 이 중 89%는 중국 본토로 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 전통주를 앞세워 홍콩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먼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 열린 ‘홍콩 와인앤다인 페스티벌’에 국내 양조업체 14곳이 참가했다. 참가 기업들은 막걸리와 약주, 증류식 소주 등을 소개하고 현장 시음을 통해 제품의 맛과 특징을 알렸다.
기존에 홍콩에서 유통되던 대중적인 한국 소주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 방식과 풍미를 갖춘 전통주를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달 3일부터는 홍콩섬의 주요 업무지구인 셩완에서 ‘서울푸드마켓’을 운영했다. 글로벌 소스업체 이금기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마련한 행사로, 현지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국 식품을 판매했다.
현장에는 김밥과 컵라면 등 간편식은 물론 저당·고단백 제품, 음료, 전통주 등 100여종이 전시됐다.
특히 점심시간과 퇴근길에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과 건강을 고려한 간식류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 전통주는 광둥식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류로 소개됐다.
서울푸드마켓에는 약 2500명이 방문했으며, 현장에서 약 1만5000달러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소비자 대상 판촉에 이어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도 진행됐다.
지난 5일 개막해 7일까지 열리는 ‘홍콩국제와인주류박람회’에는 국내 주류기업 14곳이 참가했다. 이들은 현지 유통업체와 수입상 등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주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6일에는 한국 주류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이 교류하는 ‘건배 코리아’ 행사도 마련됐다. 주홍콩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축사와 함께 한국 술을 활용한 칵테일 시연 등이 진행됐다.
이번 수출 상담에는 10개국에서 온 해외 바이어 60여 개사가 참여했다. 국내 기업들과 진행한 상담은 총 350여 건으로, 상담 규모는 약 100만달러에 달했다.
참가 기업 가운데 주방장 양조장과 다농바이오는 홍콩무역발전국이 선정한 ‘소믈리에 픽’에 제품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지 외식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일회성 행사 이후에도 한국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충북 충주에 있는 증류주 제조업체 다농바이오는 이달 초 홍콩 센트럴에 문을 연 한국 주류 전문 주점 ‘연술’과 협력해 자사 제품을 활용한 칵테일을 정규 메뉴로 선보일 계획이다.
증류식 소주와 브랜디를 칵테일의 기본 주류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다농바이오는 지난해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서 2위를 차지한 서울의 칵테일 바 ‘제스트’ 출신 대니 박 총괄 매니저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해 현지 판로 확대에 나섰다.
연술은 다농바이오 외에도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 양조업체들의 전통주를 메뉴에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는 현장에서 진행된 수출 상담이 실제 계약과 유통망 입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참가 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석천 코트라 홍콩무역관장은 “서울푸드 참가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속 지원하고 새로운 유망기업 발굴을 위해 홍콩의 주요 미식·주류 행사와 연계한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서울푸드와 해외 현지 시장을 연결하고, 현지 유통망 입점과 수출 상담 후속 지원으로 기업의 수출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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