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 한국형 에코디자인 평가 방법론 제안…“친환경 설계 효과와 비용 함께 고려해야”

국내 평가제도와 데이터 활용…제품별 적정 개선 수준 도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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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제품의 수명과 수리·재활용 가능성 등 제품의 순환성은 상당 부분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다. 순환성을 높이려면 환경적 효과뿐 아니라 비용과 기술적 실현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환경연구원(KEI)의 KEI 포커스 ‘제품의 순환성,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EU MEErP를 통해 본 에코디자인 평가’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의 제품 환경 평가 방법을 분석하고 국내에서도 제품의 환경영향과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EU는 제품의 에너지효율뿐만 아니라 내구성, 수리 가능성, 재활용성 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에코디자인 제도를 확대하고 이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론을 개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품의 환경영향과 개선 비용 등을 분석하는 평가 방법론인 MEErP(Methodology for Ecodesign of Energy-related Products)와 평가도구인 EcoReport다.

EU는 2024년 평가 방식을 개정해 재활용 원료 사용과 수리·개선을 통한 제품 수명연장 효과 등을 더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제품을 오래 사용하면 새 제품 생산에 따른 환경 부담은 줄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제품으로의 교체는 늦어질 수 있다. EU는 이러한 장단점과 수리, 유지관리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개선했다.

국내에서는 제품의 재활용 용이성을 평가하는 순환이용성평가, 제품의 환경영향을 확인하는 환경성적표지, 에너지 효율을 평가하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등 다양한 제도를 운용 중이다.

그러나 각 제도가 별도로 관리·운영되고 있어 제품 설계 개선에 따른 환경적 효과나 소비자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

KEI는 별도의 신규 제도를 기획·도입하기 보다는 기존 제도와 평가 데이터를 연계하는 한국형 통합 평가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기존 순환이용성평가를 활용해 제품의 재활용 가능성을 수치로 평가하고 환경영향과 비용에 관한 자료를 결합하면 제품별로 어느 수준의 개선이 적절한지 판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기존 제도와 데이터의 정비, 일부 제품군에 대한 평가 방법론의 시범 적용, 평가 결과의 제품 설계 기준 반영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박지환 KEI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제품의 재활용성과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제도와 데이터를 갖추고 있지만 서로 충분히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제도를 연결하고 평가 방법을 고도화해 제품별로 합리적인 설계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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