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순자산 총액 24조원 기록
한달새 1조넘게 늘어 사상최대폭
장기투자 퇴직연금시장 성장 덕
‘저비용·투명성’등 강점 시장 눈길
글로벌 증시가 점차 개별 종목 투자만으로는 투자 위험부담이 커지고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지는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Passive)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은 24조730억원으로 매월말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발행주식수는 15억1338만주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순자산총액은 1조1257억원으로 늘어나 지난 6월 1조212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유형별로 보면 ETF 가운데서도 특히 시장지수형 ETF가 사상 최대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지수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한 달 동안 1조5536억원 급증했다. 이는 전체 ETF의 순자산 증가세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시장지수형은 ETF 중에서 가장 큰 비중(47.75%)을 차지했으며 그 규모는 11조4940억원이었다.
이처럼 패시브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이 EPFR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글로벌 ETF에는 1조3970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이 이뤄졌으나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는 1조190억달러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강송철ㆍ정희석ㆍ서태종ㆍ김영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액티브 펀드의 위축, 패시브 펀드의 성장이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흐름과 마찬가지로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호황으로 액티브펀드가 국내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에 부합하면서 패시브상품은 주목받지 못했고 투자자들의 장기투자에 대한 낮은 인식과 판매수수료에 목을 맨 판매사들의 액티브펀드 선호로 2000년대의 패시브상품 성장 속도는 빠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저조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보수가 저렴한 패시브상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장기투자 성격의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패시브상품 시장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강송철 연구원 등은 “코스피의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홀로 30% 이상 오르는 시장 상황에서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들은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단순하게 시장수익률을 추적하는 ETF와 같은 패시브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성장시대에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고 분산투자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는 시기다 보니, ETF는 수익률 면에 있어서도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137개 국내주식형 ETF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3.21%, 28개 국내채권형 ETF는 1.10%, 22개 기타 ETF는 2.12% 수준이었다. 57개 해외주식형 ETF만 마이너스(-)8.08%의 수익률로 저조했다.
반면 775개 국내주식형 펀드는 연초이후 -3.26%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고 624개 국내혼합형 펀드는 평균 -1.10%, 219개 국내채권형은 1.05%였다.
강송철 연구원 등은 ETF의 강점에 대해 “ETF는 개별 종목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분산투자 할 수있는 수단”이라며 “ETF의 낮은 비용, 투명성 등 강점들은 저성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에게 더 크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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