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로 국제유가 급등세 -과거 중동발 유가급등 시 태양광株 수익률 좋아 -한화케미칼, OCI 주가 최근 연속 오름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 시에는 정유ㆍ조선주보다 태양광 같은 대체 에너지 종목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2달러(0.3%) 상승한 71.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미국 정부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 전인 지난 7일 이미 70.73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7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은 석유 매장량 세계 4위인 이란발 공급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 파기에 이어 ‘대 이란 제재’에 돌입할 경우 이란의 석유 수출이 묶이면서 유가 시장은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걸프전, 이라크전 등 중동 정세가 악화될 때마다 급등세를 보인 유가 시세는 국내 건설주와 조선ㆍ정유주에게 악재가 됐다.

SK증권에 따르면 대규모 이란 경제제재가 단행된 지난 2008년 3월 유가는 3개월 만에 45.9% 급등하며 사상 최대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곧바로 건설ㆍ조선ㆍ정유주 등 유가 민감주는 2주간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타격을 입었다. 반면 태양광주는 2.1% 하락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7.9%)을 크게 웃돌았다.

정유주의 경우 유가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발생하면서 정제마진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역시 당시 최대 발주처인 중동 경제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리비아 사태 때에도 정유ㆍ건설주는 급락했지만 태양광주는 코스피 대비 큰 폭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란발 국제유가 위기가 다시 고조된 최근에도 국내 태양광주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대 태양광주로 꼽히는 OCI와 한화케미칼은 10일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몰리면서 이날 하루 각각 7.7%, 5.4% 상승했다. 11일 오전에도 오름세를 보이며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단기적인 유가 반등은 정유, 조선주 등에겐 악재”라며 “반면 태양광 같은 대체에너지는 발전단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유가 급등 국면에는 개발 여지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관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이란 제재 유예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의회에 통보할 방침이다. 추가 제재도 발표될 전망이어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