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비중 4분의 3 잠정실적 발표 전년대비 영업익 17% 증가

2분기 양호한 실적 종목에 시장 주목 전분기 실적 토대로 옥석가리기 필요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도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줄곧 내리막을 걷던 상장사 상반기 실적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감이 최근들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ㆍ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 ‘어닝쇼크’, ‘어닝서프라이즈’는 분기 연속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5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잠정실적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458곳으로,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72.2%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실적만 두고 비교하자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고, 영업이익은 17.4% 늘어났다. 시총 및 영업이익 비중이 압도적인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2.9%씩 늘었다. 증권업계는 상장사들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넘는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그러나 앞서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내면서,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에 대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주만에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금융, 산업재가 실적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IT 업종 상장사들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했으며, 실적 발표 직전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영업이익 평균값(컨센서스)보다도 4.7%가량 높았다. 기계, 건설, 조선 업체 등을 포함한 산업재 업종의 경우 전년 대비 20.8% 많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컨센서스를 10.8%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이미 시장의 관심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달 전과 비교해 상향조정된 기업들의 최근 1개월 주가상승률은 5.3%에 달했다. 반면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된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7% 오르는 데 그쳤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평균적으로 3배 이상 많이 오른 셈이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 수를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2분기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된 95개 기업의 경우 약 3분의2(60곳)가 주가상승을 기록했지만,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된 124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59곳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직전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 분기 실적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종목 중 대림산업, 한국토지신탁,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2개월 선행) 1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에 머물러 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달 전보다 각각 13.2%, 32.9% 하향조정되는 등 어닝쇼크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준선 기자/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