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ㆍ지속가능채권 형태 첫 발행…“대외신뢰도 재확인”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정부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금융시장에서 15억달러 규모의 외국환기금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외평채 가운데 5억달러 규모는 처음으로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Green and Sustainability Bond)으로 발행됐으며, 투자자 주문이 발행 예정액의 6배를 넘으면서 표면금리와 발행금리가 모두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뉴욕 금융시장에서 5억달러 규모의 만기 5년물 녹색ㆍ지속가능채권과 10억달러 규모의 만기 10년물 일반채권 등 총 15억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과 투기적 자금의 유출입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조성한 외국환평형기금의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정부가 지급을 보증한다.
이번에 발행된 외평채는 올 4월에 만기상환한 15억달러의 차환용이다. 이로써 정부는 2017년(10년 만기 10억달러)과 지난해(10년 및 30년 만기 각각 5억달러)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외평채를 발행하게 됐으며, 올해 발행한도 15억달러를 전액 소화하게 됐다.
정부는 특히 이번에 5억달러의 외평채를 녹색ㆍ지속가능채권 형태로 처음 발행했다. 이 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사용되는 사회적 책임투자(SRI) 채권의 하나로,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제고하고,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에게 벤치마크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외평채 발행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5년물이 미 국채금리에 30bp(1bp=0.01%포인트) 가산금리를 더한 2.177%, 10년물은 55bp 가산금리가 적용된 2.677%로 결정됐다. 이는 기존에 한국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외평채 최저금리(2017년 2.871%)보다 낮은 것이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동일 잔존만기 외평채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기재부는 밝혔다.
기재부는 일반적으로 채권을 신규 발행할 때 투자자들이 유통금리 대비 추가금리(신규발행 프리미엄)를 요구하지만, 이번 외평채는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별도의 추가금리 없이 발행돼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재부는 당초 10억달러의 외평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자 주문이 이의 6배(60억달러) 이상 몰리면서 발행금액을 15억달러로 늘리고 금리도 20∼25bp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가 처음 제시한 가산금리는 5년물 55bp, 10년물 75bp였다.
기재부는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해외투자자는 일부 경제 지표가 부진하지만, 대외ㆍ재정 건전성 등으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며 이런 평가가 외평채의 성공적 발행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확충함으로써 향후 대외충격에 대한 대응여력을 유지ㆍ확충할 수 있게 됐고, 양호한 조건으로 발행됨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원활한 해외차입 및 외화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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