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70명대 넘어 ‘빠른 전파’
대부분 활동많은 젊은층·무증상자
가족등 지역사회 전파가능성 커져
‘전국 확산 불씨될라’ 차단에 온힘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첫 환자 발생(6일) 이후 닷새 만에 75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파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활동이 활발한 20~30대가 많고, 확진자의 30%가 무증상자여서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클럽 방문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진단검사에 소극적일 수 있어 ‘깜깜이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11일 서울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75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0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54명이었다. 하루 새 21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와’와 한 인터뷰에서 이태원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75명이고, 이중 서울에서 4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54명(10일 0시 기준) 중 초발환자로 의심되는 용인 66번 환자를 포함한 43명이 클럽 방문자였다. 나머지 11명은 이들의 접촉자로 2차 감염이다.
특히 클럽 방문자 대다수는 활동량이 많은 20∼30대다. 직장이나 모임 등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상황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용인 66번 환자처럼 다른 확진자들도 연휴 기간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면 추가 전파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확진자의 30%가 무증상이라는 것도 우려된다.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증상자와 달리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자는 사람 간 접촉이나 방역수칙 등에서 방심하기 쉽다.
방역당국은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면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데 클럽 방문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진단검사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클럽 방문기록은 있지만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박 시장은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2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며 “나머지는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다.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클럽발 확진자 가운데에는 간호사, 군인, 콜센터 근무자 등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전파가 개별 사례에 그치지 않고 감염자들이 소속된 집단에도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경기 성남시의료원은 이태원 클럽 방문 후 간호사 1명이 확진되자 의료원 직원 520명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하사 1명과 접촉한 간부 1명, 병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자 사이버작전사령부 부대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콜센터 직원 1명도 클럽 방문 후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서울 구로구 콜센터 사례에 이어 제2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닌지 긴장하고 있다. 이 밖에 확진자 중 백화점 직원도 있다.
정기석 한림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클럽 집단감염은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20∼30대 젊은층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취약한 연령층에도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10일 브리핑에서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연결고리를 찾고 추가적인 확진자를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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