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예약취소 등으로 거리 한산
곳곳 ‘임시휴업’ 식당·카페도 늘어
“개시못해, 배달·온라인 집중” 한숨
타 지역도 매출급락…‘폐업기로’에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 쇼크가 외식업계를 덮쳤다.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며 외식시장도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인해 다시 침체 조짐이다. 특히 이태원 일대엔 아예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이곳 주점은 물론 일반 식당과 카페도 개점휴업 상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평소 주말이면 음악소리와 함께 유동인구로 붐볐던 이태원 거리는 지난 주말(9~10일)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가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클럽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고, 일반 음식점도 임시 휴업에 돌입한 매장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서울시는 지난 9일 클럽·감성주점·콜라텍·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해당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태원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하모 씨는 “코로나 확진 이후 금요일부터 이번주 수요일까지 예약건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수요일까지 휴무하기로 했다”며 “매출은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토요일은 아예 개시도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디저트 매장을 운영 중인 김모 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창 늘 때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같다”며 “다니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케이크와 쿠키 등을) 평소 절반 수준만 구웠는데도 대부분 남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선은 배달과 온라인 판매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내 밀집시설 이용에 경각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이태원 외 지역의 외식업체 점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엔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급락한 곳들이 많았다.
지난 10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사흘 전부터 홀 손님이 줄더니 오늘(10일)은 점심배달 빼고 홀에선 사람 코빼기도 못봤다”는 한 회원의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회원은 “코로나가 한창 확산할 때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포장 손님도 없고 배달 앱도 내내 조용했다”며 “오후 2시가 넘도록 개시도 못하다가 저녁 때 세 팀 받고 일찍 문 닫았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해 폐업의 기로에 내몰리는 자영업자들도 더욱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정모(60) 씨는 “매출이 얼마 줄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이러다 빚만 쌓이다 올해가 끝날 것 같아 밤에 잠도 안 온다”며 “이대로 좀 더 버텨야 하나, 가게를 접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0∼23일 중소기업 123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피해 실태조사 결과, 비제조업 분야에선 숙박·음식점업 중소기업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숙박·음식점업 100%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어 교육서비스업(92.6%),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87.0%),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86.4%) 등이 비제조업 분야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운영자금 부족·자금압박’등을 주요 피해내용으로 꼽았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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