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이어져…국회의장 포함하면 11명
전략선거구도 자동으로 늘어 최소 20곳으로
단수공천 또는 경선할 수도…경쟁구도 치열
최종윤 불출마 하남 6명 출사표…분구 가능성도
민주, 이달말부터 후보 면접·내달초부터 공천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오는 4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숫자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기로 한 지역구 및 탈당한 지역구는 당의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는데 최소 20곳으로 늘었다. 23일 기준 총선이 78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무주공산 지역구를 놓고 당내 혼전이 불가피하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달 말부터 총선에 나설 후보자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초 설 연휴 전부터 공천이 시작돼 순차적으로 지역구 후보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지역구 가운데선 우선 크게 논란이 생기지 않을 지역부터 단수 공천이 예정돼 있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곳 중 일부 지역과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열세로 분류되는 지역구부터 후보자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설 연휴 전에 공천이 이뤄지면서 바람을 일으킨다든지 이야기가 돌게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런 점에 대한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전략선거구 자체도 자동으로 늘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전날인 22일까지 10명이고, 국회법상 의장 재직 기간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는 김진표 국회의장까지 포함하면 11명이 된다. 11명 가운데 9명이 지역구 의원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구, 탈당 지역구는 전략선거구로 지정된다. 현역 의원 탈당 지역구에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이상민 의원의 대전 유성구을을 비롯한 10곳이 전략선거구로 정해진 상태다. 불출마 지역구의 경우 서울 서초을 출마를 밝힌 홍익표 원내대표의 현 지역구 서울 중구성동갑을 및 총선 자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의원 자리 9곳을 더하면 마찬가지로 10자리다.
한 중진 의원은 “전략선거구에는 기존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던 사람을 공천할 수도 있다”며 “단수로 정할 수도 있고 두 명으로 압축해 경선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의 경우 기본적으로 당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최종윤 의원 지역구인 경기 하남의 경우 민병선 전 이재명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도 출사표를 던졌다. 강병덕 중앙당정책위 부의장, 오수봉 전 하남시장, 이희청 건강가정문화교육원 이사장, 추민규 전 경기도의원도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선거구획정안에 하남은 분구 선거구로 분류돼 있어 기존 하나였던 선거구가 둘로 나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준비하던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은 비명계(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서울 서대문갑은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는데, 민주당 당규상 비례대표 의원은 전략선거구 후보자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