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김영주 오늘 與 입당

한동훈 “더 강해지고, 유능한 정당 될 수 있다”

“무한한 영광” 박민식, 강서을 출마 제안 수용

‘이준석 출마’ 경기 화성을 3파전 예고

‘국민추천제 적용’ 강남-TK 이번주 중 윤곽

공천 퍼즐 완성 앞둔 與…영등포갑 김영주 입당-박민식 강서을 수용 [이런정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의 22대 총선 공천 퍼즐이 속속 맞춰지고 있다. 전국 254개 지역구 중 224곳(88%)에 대한 공천을 확정 짓거나 경선 결과 기다리면서, 미발표 지역은 30곳으로 좁혀졌다. 이 중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 ‘한강벨트’에 속하는 영등포갑과 강서을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4선 중진 김영주 의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각각 공천장을 받아들 전망이다. 미발표 지역 중 텃밭인 강남과 대구·경북(TK) 일부의 공천을 결정할 국민추천제도 곧 구체화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영주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김 의원에게 당 점퍼와 꽃다발을 전달한 뒤 “김 부의장님은 상식의 정치인이다.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오신 큰 정치인”이라며 입당을 환영했다. 김 의원은 “당에서 저를 받아줬을 때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서 노력했고, 이 자리에 왔다”며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의원은 17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이어 19~21대 국회 영등포갑에서 4선에 오르며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계파 갈등이 파동으로 확산된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최근 한 위원장의 설득 끝에 입당을 결정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고용노동부장관을 지내며 소득주도성장 주도했던 김 의원 영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한 위원장은 이날 “김 부의장이 저희와 함께 하시기로 해서 저희가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지고, 더 국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등포갑은 서초, 강남과 더불어 서울의 몇 안되는 공천 심사 미발표 지역이다. 야권 강세 지역인 데다 민주당이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전략공천하면서 국민의힘에서도 하루빨리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서울 내 미발표 지역인 강서을에는 박 전 장관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다. 박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게 강서을의 승리 역할을 맡겨준다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의 강서을 출마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여권의 ‘무주공산’이 된 곳이다. 박 전 장관은 앞서 영등포을 경선 포기를 선언했으나, 공관위는 전략자산으로서 재배치를 검토했다.

주목 받는 또 다른 미발표 격전지는 경기 화성을이다. 민주당에서는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략공천을 받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치열한 3자 대결이 예고됐다. 동탄신도시가 있어 젊은 유권자가 많은 이 곳은 이원욱 의원이 19~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야권 강세 지역이다. 이 의원은 화성정에 출마해 이 대표 지원사격할 전망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여기에 어떤 분을 배치할지 전략적으로 다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강남과 TK 등 일부 텃밭 지역에는 국민추천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가 이날 국민추천제 방식과 적용 대상 지역 논의에 돌입하면서 이르면 이번주 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공천과 관련한 크고 작은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노원을 공천에서 탈락한 장일 전 당협위원장은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중앙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다 방화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불법정치자금 혐의 수사로 고양정 단수공천이 철회된 김현아 전 의원은 공천을 받은 태영호·정우택 의원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