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위’ 이어 가족문제 또 돌출 원유철도 “총선 ‘새로운 룰’ 필요”
김무성<사진> 새누리당 대표의 대권론이 도전받고 있다.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은 사위의 ‘형량 봐주기’ 논란에 이어 부친의 친일 행적이 공개되며 가족 문제가 대권 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내 기류도 심상치 않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김 대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비현실성을 부각하는 한편 또 원유철 원내대표마저 18일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김 대표가 대권주자로서 강도 높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겨내고 어떤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일 지 관심이 쏠린다.
▶‘마약 사위’이어 ‘부친 친일행적’ 논란=이른바 ‘마약 사위’ 논란에 이어 ‘부친 친일’ 의혹까지 김 대표에게 가족은 ‘아킬레스건’이다.
역사연구단체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 김용주 씨는 명백히 친일반민족 행위자”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를 공개했다.
민문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김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은 1942년 대구부민호와 조선임전보국단 경상북도지부 등이 군용기 헌납운동을 추진할 당시 경북 지역 주민 독려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민문연은 또 김 전 회장이 일제의 징병제를 찬양하며 조선 청년들에게 참전을 선동했고, 신사 건립 및 황국신민화 정책을 옹호하는 등 다양한 친일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은 1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김 대표) 부친의 친일 행적 부분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 대표의 참모들은 한때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부의 친일행적에 대해 사죄한 식으로 친일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방안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이어 가족 문제가 불거지자 대응을 자제하고 여론의 흐름을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
부친의 친일행적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좌편향 역사관ㆍ자학사관을 극복하자며 보수 결집을 꾀하던 김 대표의 구상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철 원내대표마저 오픈프라이머리 흔들기?=친박계의 오픈프라이머리 흔들기에 이어 원유철 원내대표마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 오픈프라이머리 전면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원 원내대표는 18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안을 통과시켰는데 그 내용을 보면 여야가 함께 오픈프라이머리를 추진하기 어렵다”며 “국민공천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픈프라이머리는 야당의 합의를 전제로 이뤄져 합의가 안 되면 현실적으로 완벽한 오픈프라이머리가 안 된다”면서 “사정변경에 의해 빨리 총선의 새로운 룰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며 김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친박계는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청와대의 입김을 배제하려는 포석이 숨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또 청와대 정무특보를 겸하는 윤상현 의원은 지난 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지지율은 40%대인데 김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면서 ‘김무성 대권 불가론’을 제기해 여권을 흔들었다.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윤 특보의 발언에 대해 “윤 특보가 취중이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나온 이야긴지 모르겠다”면서 “단순한 실언이길 바란다”고 했다.
또 친박계가 의도적으로 김 대표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대표가 개인적인 문제들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힘든 시기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지금 이 어려운 시기를 틈타 ‘김무성 흔들기’ 나서는 건 아니라고 본다. 정치 도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새누리당에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경고했다.
최근 김 대표를 둘러싼 논란들이 김 대표의 입지를 급격히 흔들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1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김 대표의) 가족 문제는 빠져나가기 힘든 문제고 지지의 구심점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 본부장은 다만 “사위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지지율이 급락하지는 않았다”며 “가족 문제는 분명 부정적 요소이긴 하지만 김 대표 본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지율의 결정적 변수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친박계의 김무성 흔들기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청와대와 친박으로부터 견제받는 모습을 보이며 강자가 아닌 약자 이미지가 부각될 경우 되레 지지층이 결집할 수도 있다”며 “김 대표가 현재 위기를 정면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기훈ㆍ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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