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ㆍ김우영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여온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다음으로 미뤄지면서 국내 시장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편으론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여지를 넓힐 수 있단 점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심해도 안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9월이 유력했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미 경제지표 혼조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급격히 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히려 연준이 이례적으로 중국 및 신흥시장 경제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점을 시장에선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 결정에 미국 경기 외에 글로벌 경기도 고려 요인이라는 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이런 언급은 단기적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기준금리 동결로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은 일시적으로나마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안도랠리의 지속성이다. 박 연구원의 표현대로 ‘일시적’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리인상 시점 전망이 여전히 10월과 12월, 혹은 2016년 상반기로 혼재됐단 점과 금리인상이 지연되는 것이 미국 경제와 새롭게 고려 요인으로 추가된 중국ㆍ신흥경제에 대한 우려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가 반등에 나서도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만큼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증가율만큼 반등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앞으로는 이번처럼 큰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달러 가치는 미국 금리 인상을 동력으로 꾸준히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8월말 이후 정체내지는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금리 인상이 이미 환율이나 금리 등 주요 가격 변수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선택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일단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선 벗어났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내수 진작과 수출 증대를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단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국 성장 둔화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세가 약해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호중 건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금리동결로 시간을 일정부분 번 셈”이라며 “향후 1~2년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함으로써 내수진작 등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미국과의 금리차를 더 벌려 놓으면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통화정책상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에 있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 속도와 물가를 볼 때 가급적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지금의 저금리 상태를 상당기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금리를 낮춰 돈을 풀어도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등 실물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고, 가계 부채 증가로만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 인하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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