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양영경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이튿날인 4일도 모든 국회 의사일정이 ‘올스톱’ 됐다.
전날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별심사와 안전행정위원회ㆍ교육문화체육관광위ㆍ정무위원회 등 각 상임위 전체회의와 법안ㆍ예산 소위는 야당의 불참으로 공전됐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2+2 회동’을 열어 선거구획정 등 국회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정국이 급랭하며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화 저지를 위해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농성을 이어가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일단 오늘까지는 전면적으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할 것”이라며 “추후에 여론 추이라든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케줄에 따라서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대표는 또 “당 내 입장도 정기국회 모든 일정 자체를 다 보이콧 하겠다고 결정한 적은 없다”면서도 “이러한 상황(국정화 강행)이 발생했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것도 옳지 않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의사일정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많은 국민은 역사교과서 피켓이 아니라 노동개혁ㆍ일자리 창출ㆍ경제활성화법ㆍ한중 FTA 처리를 협조하는 야당 모습을 원하실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직장은 국회이고,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무단결근을 계속할 경우 고용주인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 내에서는 야당의 ‘보이콧’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오늘 의사 일정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며 “다만 야당이 5일 계획된 본회의마저 무산시키고 국회 일정을 마비시킨다면 그만큼 부담감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당이 민생의 발목을 잡는다는 역풍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각 상임위 일정과 함께 예결위 부별 심사도 이틀째 멈춰섰다. 예결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교육부를 비롯한 비경제부처를 상대로 정책질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은 불참을 통보했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여야가 합의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 전체회의를 열어놓고 야당의 참여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 예결위원장은 “부별 심사를 마치면 적어도 사흘 동안 자료 정리를 거쳐야 소위를 열 수 있다”며 “주말을 껴서 자료 정리를 해야 하는데 부별 심사가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되면 주중 자료 정리를 하느라 사흘이 몽땅 빠지게 돼 일정이 급박해진다”고 우려했다.
예결위는 2~5일까지 나흘간 부별 심사를 마친 뒤 9일부터 소위원회를 가동, 사업별 예산에 대한 감액ㆍ증액을 심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예결위 파행이 지속되면 심사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결위 예산안 심사가 작년보다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 예산심사가 멈췄다고 해서 이 자체가 졸속심사가 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예산들을 심사하기에 쫓기는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잘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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