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대화가 수화기 너머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대화보다 더 익숙해진 요즘, 10대들의 메신저 대화창에는 이모티콘이나 이모지가 가득하다.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할 때 글자 대신 얼굴표정으로 형상화된 이모티콘이나 이모지를 사용하는 게 더 일반적이다. K세대들에게 이모티콘이나 이모지는 한글과 위상이 같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다. 본지 기자는 이런 K세대들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이모티콘과 이모지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눠봤다. ▶이모티콘이랑 이모지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조현재(17ㆍ이하 ‘조2’)=이모티콘은 들어봤지만 이모지는 처음 들어봤어요.
-김현강(16ㆍ이하 ‘김’)=우리가 매일 같이 쓰는 (울음), (깜짝), (헉)이 이모지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네요.
-조유진(18ㆍ여ㆍ이하 ‘조1’)=이모지요? 안 말해 주셨으면 정확한 이름도 모르고 썼겠는데요. ▶이모티콘이나 이모지, 스티콘을 왜 쓰죠?
-김=오히려 대하기 어려운 어른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더 써요. 예를 들어 ‘네 선생님ㅋㅋ^^’, ‘앗 정말요 ㅠㅠ’ 처럼요. 어색한 상황인데 딱잘라서 말하면 성의가 없거나, 마치 기분나쁜 것처럼 보일 수 있잖아요.
-조1=마치 서로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표정이나 억양까지도 다 담을 수 있어서 좋아요. ▶대화할 때 얼마나 자주 쓰나요? 이모티콘이나 이모지, 스티콘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어떤가요? -조2=사실 이모티콘ㆍ이모지 사용은 남자들보단 여자들이 훨씬 더 많이 해요. 저희 반 여자 친구들도 거의 모든 문장에 다 사용하고 있어요.
-김=친구들이랑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었는데, 이모티콘ㆍ이모지가 사라진다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감정 전달 자체가 지금보다 훨씬 더 생생하게 전달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어요. ▶그림문자의 장점이 뭔가요?
-조=아빠는 모르겠는데 엄마랑은 이모지 덕분에 통하는 면이 생겼어요. 줄임말을 쓸 때 세대간의 격차가 생긴다고 많이 이야기 하잖아요. 근데 이모지는 엄마도 본인 친구분들이랑 이야기할 때 엄청 쓰시더라고요. 제가 보낸 이모지도 문제없이 바로 이해하시고요.
-김=이모지 덕분에 대화도 하고 있죠. ‘이게 뭐야?’, ‘무슨 의미야?’, ‘뭘 뜻하는거야?’라고 물어보시고 여기 대답해드리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말하는 시간도 늘어나죠.
▶단점은?
-조2=자꾸 쓰다보면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생길 것 같아요. 벌써 제 주변 친구들도 가끔 자기 마음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줄 몰라 당황하는 걸 본 적 있어요.
-조1=요즘은 너무 많이 쓰는 것도 문제에요. 대화창에 이모지만 가득차면 말 하나 없이 표정이나 몸짓만 가지고 대화하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정확한 정보를 주고 받거나 중요한 의논을 할때는 많이 방해되는 면도 있는게 사실이에요.
▶더 좋은 게 나올것 같나요?
-김=페이스북에서도 모바일 메신저에서 사용하는 이모지 등을 새롭게 만들어 출시하는 것처럼 더 많은 곳에서 이모티콘과 이모지, 스티콘 등이 사용될 것 같네요. 혁신적인 감정표현 방법이 나오지 않는 한 앞으로도 쭉 쓰고, 또 많아질거에요.
-조2=흔히 ‘짤방’이라는 걸 쓰긴 하지만 사실 이모티콘이나 이모지, 스티콘에 비하는 쓰기에 불편한 점이 많아요. 쓰기 간편하면서도 감정ㆍ상황표현을 가장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모티콘ㆍ이모지, 스티콘을 많이 쓸 거에요.
-조1=특히 스티콘은 하루하루 다르게 예쁘고 신기한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앞으로 메신저 대화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 될 것이라 확신해요.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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