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형 정유시설 손상 등 영향 반사이익
트럼프 中 배터리 제재 강화에 반등 기대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몸살 앓던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엔 전쟁으로 뜻밖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러시아 대형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되면서 관련 수요를 SK이노베이션이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 연료 부활 정책 기조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3.13% 급등한 13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로 1년 2개월 만에 가격을 회복했다. 이번 반등으로 시가총액은 20조9334억 원으로 늘면서 시총 19위로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정유업계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그러다 최근 다시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촉진 정책으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러시아 키리시 정유시설 폭격으로 주가가 한번 더 꿈틀거렸다. 키리시 정유소는 러시아 최대 규모 정유소 중 하나로 연간 2000만톤 가까운 정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인 배터리 사업도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배터리 제재를 강화하면서 수요 이전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하원은 ‘해외 적대국 배터리 의존도 감소법’을 통과시키며 중국 배터리 제재가 강화를 예고 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6개사를 대상으로 배터리 조달을 금지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법안은 현재 미국 상원 심의 중으로, 상원 통과에 이어 미국 대통령 서명을 거쳐 최종 제정 예정이다.
시행 시점은 2027년 10월이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진출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2021년 2월 최고가였던 32만2260원보다 약 57% 추락했다. 투자 업계에서 그간 낙폭이 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SK이노베이션 매수 행렬을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은 SK이노베이션 주식 170억원어치를, 외국인은 33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90억원을 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주가가 바닥을 딛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약 20% 상승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편 전날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국내 배터리 3사 주가는 일제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전일 대비 각각 2.2%와 1.91% 상승한 34만8500원, 21만3000원을 기록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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