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와 생산허가 구체합의”

트럼프, 발언 확인 요청에 두루뭉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우크라이나 내 생산을 허가받았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에 또 답변을 피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우크라이나 내 생산을 허가받았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에 또 답변을 피했다.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 우크라이나 내 생산을 허가받았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에 또 답변을 피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습에 대응할 방공 역량 확충을 추진해온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자국에서 생산하기 위한 미국의 허가를 약속받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의 여부에 대해 구체 답변을 다시 한번 피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학 풋볼 경기 관람을 위해 테네시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패트리엇 제조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우리는 여러 가지 주제에 관해 이야기했고, 그중 많은 주제에 대해 강한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내가 그(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은 뒤 “합의를 하는 것이다.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하고 푸틴 대통령은 그와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CNN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신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에 대해 논의했음을 확인했으나, 답변의 초점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 도출을 촉구하는 쪽으로 돌렸다”고 해설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우크라이나 생산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대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 “오늘 우리가 논의할 것 중 하나는 우리가 그들(우크라이나)에게 패트리엇을 만들 권한을 제공하고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준다는 것”이라며 패트리엇 미사일 현지 생산을 허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진행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부여할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기존에 자신이 밝혔던 입장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