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북정책 상징성 적극 강조 日, 두 정상간 사적 친밀감 부각 양국 차별화된 일정 잡기 치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일 양국의 물밑 외교전이 뜨겁다. 한국에선 양국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일본에선 양국 정상의 골프 회동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이 판문점 등 대북정책의 상징성을 강조하려 한다면, 일본에선 양국 정상의 사적 친밀감을 부각시키려는 식이다. 실행 여부를 떠나 그만큼 양국이 서로 차별화된 일정을 잡는 데에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현재까지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공식 발표된 건 오는 11월 3~14일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떠난다는 일정, 그리고 10일부터 열리는 베트남ㆍ필리핀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한ㆍ중ㆍ일 동북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다는 계획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는 것부터가 세계적인 관심사다. 특히 한ㆍ중ㆍ일을 연이어 방문하기 때문에 개별 국가와의 친밀관계가 순방 일정에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정상회담은 미ㆍ중 양국이 논의할 북핵위기 타결책에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다면, 한ㆍ일 간의 정상회담은 상대적으로 얼마나 각국 간 동맹관계가 돈독한지를 확인하는 데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 언론에선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세부적인 방일 일정과 관련된 보도가 오르내리고 있다. 11월 4~6일이나 4~7일 등 2박3일이나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에 머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다. 2박3일 일정이라면 한일 양국에 똑같이 2박3일을 머물 가능성이 크고, 일본에 3박4일을 머문다면 한국에선 1박2일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순방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본에 2박3일, 한국에 1박2일을 머물렀다.

또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맞춰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의 골프회동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아베 총리가 방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에서 양국 정상은 약 5시간에 걸쳐 골프 회동을 가졌었다. 이에 대한 화답차원에서 아베 총리 역시 골프 회동을 준비 중이란 내용이다.

국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판문점 방문을 검토 중이란 전망도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2년 방한 당시 판문점 인근 경계초소를 방문한 적 있다. 그만큼 판문점은 대북정책에서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 등과 관련, “백악관에서 설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