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편은 65세의 데이비드가 나와 큰 인기를 얻었다. 데이비드와 20~30대인 제임스, 사이먼, 앤드류의 연결고리는 데이비드의 아들이자 제임스 친구인 모험가 롭의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이들은 우정을 쌓고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선 그들이 보여준 여유가 부러웠다. 식사를 하다가 고기가 한 점이 남자 데이비드가 “고기에 자네 이름이 쓰여있네”라고 양보하는 것, 유머의 여유라는 게 이런 것이었다.
데이비드와 사이먼, 앤드류는 성격뿐만 아니라 개성과 기호도 서로 달랐다. 하지만 여행을 하는데 별 불편함이 없는 듯 했다. 한 사람이 가는 곳은, 다른 사람이 가기 싫어하는 곳일 수 있지만 서로 잘 공존해나갔다.
사람이 살아나가는 것이 이런 것이다. 가족, 친구, 직장이라는 단체, 조직에서 서로 다른 개성들이 충돌하지 않고 공존해 시너지를 내려면 이들의 모습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이비드는 60대 중반이라고 노인 특별대우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20~30대 친구들도 데이비드를 형식적으로 모시려고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앤드류와 사이먼은 등산할때 데이비드를 세세하게 케어하고, 데이비드가 체력이 무리하지 않았는지는 수시로 체크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반면 스키장에서는 데이비드가 스키를 처음 신은 앤드류를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이처럼 나이 차이가 나도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앤드류는 “데이비드도 나를 놀릴 수 있고, 나도 데이비드를 놀릴 수 있다. 한국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라고 말해 이들이 진짜 친구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물론 40년이라는 세대 차이를 극복한 데에는 모험가인 데이비드 아들이 도전의 가치를 알게해준 부분이 크다. 꿈과 도전이 이들을 세대차이를 떠나 진한 우정으로 묶게 해주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한국여행중 보여준 ‘함께 잘 지내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