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최근 tvN ‘수요미식회’에서 했던 떡볶이 관련 발언으로 프로그램 하차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익은 “떡볶이는 몸에 좋지 않은 맛없는 음식이다. 떡볶이는 사회적인 음식으로 한국인이라면 떡볶이를 맛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맛 컬럼니스트라고 해도 특정 음식이 맛있다, 또는 맛없는 음식이라고 말할 자유는 있다. 하지만 그런 그가 떡볶이 프랜차이즈 광고까지 찍은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광고 자막에는 ‘황교익도 반하다’ ‘떡볶이를 리셋하다’라는 글이 올라온다. ‘얼마나 맛있기에’의 다른 표현이다.

[서병기 연예톡톡]‘수요미식회’ 황교익 하차 논란, 왜 일어났나?

황교익은 평소 음식의 다양성을 없애버리는 프랜차이즈에 의존하는 외식산업을 바꿔야 한다며 프랜차이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는데, 떡볶이 프랜차이즈 광고까지 한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다. 황교익이 “나는 떡볶이가 맛없다”라고 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또는 맛있게 먹고 있는 떡볶이를 맛없는 음식이라고 규정하는 건 위험하다. 그렇다고 이 말에 프로그램 하차까지 논하는 것도 지나치다. 황교익이 “많은 사람들이 맛 있다 면서 먹고 있는 떡볶이가 나는 맛이 없다. 그 이유는~”이라고 말했다면 별 문제가 안될 수도 있었다.

황교익이 최근 몇년사이에 유명인이 되면서, 그의 말한마디에도 많은 사람들이 반응하고 있다. 영향력이 커졌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말하는데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표현의 세심함, 소통의 유연함이 더욱 요구된다.

황교익은 ‘수요미식회’뿐만 아니라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시즌1에서 김영하, 정재승가 나왔을 때는 황교익이 듣기 모드가 많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시즌2에서 말할 기회가 자주 생기자 음식 관련 토크 외에는 내공이 부족함이 드러난 바 있다. 시즌3에도 다시 출연한다면 이런 부분이 보강돼야 불필요한 시비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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