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강점 ‘개발능력’ 살려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우 토목·플랜트·해외사업 역량 딛고 질적 도약
“매각 관련 불확실성 해소” 평가 나와
건설업계 톱3 ‘껑충’…재계 순위도 20위권
중흥건설그룹이 국내 건설업계 6위 규모의 대우건설을 인수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경쟁자인 스카이레이크·DS네트웍스·IPM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꿰찼다. 인수가격은 2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중흥그룹이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수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의 인수 불발 이후 3년 만이자 산업은행 관리 1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토목 등 사업영역 확대…해외사업 진출 기대도=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흥그룹은 중흥토건과 중흥건설 등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세종 등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서 주택사업을 확대해 주택건설 경기 호황기에 성장하며 사세를 넓혔다.
중흥그룹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를 발판으로 주택 부문의 브랜드 파워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대우건설은 친환경 주거 철학을 담은 브랜드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2019~2020년 2년 연속 주택공급실적 1위, 누적 공급실적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중흥그룹은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전국구로 확대하는 한편 푸르지오를 국내 1위 주거 브랜드로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시공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한강변 정비사업을 비롯한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흥그룹의 강점인 개발능력을 살려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주택사업에 특화돼 있던 사업 영역을 토목·플랜트 등으로 확대하고 해외사업에 진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중흥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이라크, 베트남, 모잠비크 등 해외 곳곳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현재 수주잔액 39조원 가운데 해외 수주액이 8조원에 달할 정도로 해외사업에 강하다. 국내 최초의 침매터널 거가대교를 시공하는 등 토목 기술도 갖추고 있다.
중흥그룹은 경험이 부족한 해외사업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한편 토목, 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등 건설산업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 추가 인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인수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잡음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해 대우건설 임직원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의지는 강력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지난해 초 대기업과의 인수·합병 추진 계획을 밝히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 건설사를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우건설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과거 매각 실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인수 과정을 차분히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투자회사보다는 중견 건설사가 인수해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도 대우건설 매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대우건설에 대해 “국내외 고른 수주로 중장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500원에서 87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밝혔다.
▶‘빅3 건설사’ 도약…건설업계 지각변동 예고=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하면 건설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건설사’라는 한계를 뚫고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함께 ‘빅3 건설사’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공 능력평가 기준 중흥토건은 15위(2조1955억원), 중흥건설은 35위(1조2709억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8조4132억원)를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중흥토건·중흥건설이 합쳐지면 평가 순위는 삼성물산(20조8461억원)과 현대건설(12조3953억원)에 이은 업계 3위로 올라간다.
대우건설과 중흥토건, 중흥건설을 모두 합치면 시공능력 평가액은 11조8796억원에 달한다.
재계 순위도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730억원 규모이며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에 달한다.
자산 9조8470억원인 대우건설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산총액도 19조540억원으로 재계서열 21위까지 오른다.
김은희·민상식 기자
ehkim@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