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엔ㆍ대한유화 작년 4분기 실적 견조 - 로엔은 유료가입자 증가…대한유화는 증설효과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로엔과 대한유화가 증시급락과 공매도라는 이중고(二重苦)에도 상승 동력을 확보하며 ‘건재’를 과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코스피가 2525.39에서 2363.77으로 급락하는 동안 로엔과 대한유화의 공매도 비중(거래량 대비 공매도 물량)은 24.38%, 15.6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엔은 엔터테인먼트 종목들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9일엔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되면서 관련 거래가 금지되기도 했다.
대한유화의 공매도 비중 역시 석유화학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에 대한 공매도 증가가 경영진ㆍ오너 일가의 행보와 연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엔은 최근 경영진 교체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신원수ㆍ박성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박성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는데, 핵심 사업인 ‘멜론’을 키운 신 대표가 물러나면서 박 대표 체제의 안착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대한유화는 오너일가의 주식 매도가 지속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해들어서만 이순규 대한유화공업그룹 회장의 형제인 이현규씨가 35억원, 이국희씨가 63억원, 이창희씨가 61억원어치의 지분을 처분했다.
그러나 이런 일각의 우려에도 로엔과 대한유화의 실적 상승세는 양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로엔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606억원, 2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20.6%, 32.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유료가입자는 총 455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성장과 가입자당 평균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BNK투자증권은 로엔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1253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톡 안의 멜론 서비스가 오는 3월 이후부터 개편되면서 유료가입자를 더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유화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50억원으로 상승 추세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생산 물량이 48만t에서 80만t으로 늘어난 납사크래커(NCC) 증설 효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NCC는 휘발유를 만들 때 사용되는 납사(원유를 증류하면 나오는 물질)를 고온ㆍ고압으로 열분해하는 시설인데, 이를 통해 에칠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의 차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가동으로 물량증가, 에틸렌ㆍ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가격강세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증설 이후 늘어나는 가동 물량 판매를 통해 원유 등 원재료 비용 상승 압박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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