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입지…입찰기업 중 규모 최대 대형버스 400여대 동시 주차 가능 사통팔달 교통요지 지역관광 활성화 지자체와 협약 관광상품 적극 개발 전자상가 연결 IT·전자관광 부활도

세계 각국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면세점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에 뛰어든 HDC신라면세점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HDC신라는 한류ㆍ관광ㆍ쇼핑을 결합한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HDC신라의 기본 경쟁력은 현대산업개발의 하드웨어와 호텔신라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데서 파생된다. 복합개발능력이 뛰어나지만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한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와 제휴함으로써 면세점 운영 능력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관리역량, 경영능력, 관광 인프라를 포함한 주변 환경요소 등 어떤 평가항목에서도 상당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규모 측면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HDC신라는 용산 아이파크몰 3~7층을 신규 면세점 ‘DF랜드’의 입지로 선정했는데, 총면적 6만5000㎡, 영업면적 2만7400㎡로,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면적(총 1만7394m²)보다 1만m²나 클뿐 아니라,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다. 영업면적 외 3만7600㎡에는 대규모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등의 연계 시설이 새로 들어서며, 특히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와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이 들어서 교통 문제를 깔끔히 해결했다.

이는 정부가 15년만에 신규 시내 면세점 특허를 내주려는 취지와도 부합한다. 올해 1월 정부는 ‘제7차 투자활성화대책’을 통해 ‘동아시아 경쟁국들의 면세점과 경쟁할 수 있는 대규모 면세점 도입에 중점을 두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HDC신라에 대한 기대감은 국제적으로 면세점을 둘러싼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도 일부 작용하는 분위기다. 일례로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면세품그룹(CDFG)은 화이난성 산야 하이탕만에 4만5000㎡ 규모의 세계 최대 리조트형 면세점을 세워 자국민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기 시작했다. 또 면세점 사업에 공을 들이지 않던 일본도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2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최근 공항 면세점과 시내면세점을 대폭 늘리고 있다. 면세점을 포함한 관광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서는 국내 관광산업의 최대 고객인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죄다 주변국에 빼앗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그런 면에서 용산이라는 입지는 DF랜드가 ‘한국 관광 산업의 허브’로 기능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용산은 서울에선 강남과 강북을 잇는 서울 여행의 중심이고, 유커들이 주로 찾는 명동과 동대문으로 곧장 연결되는 4호선이 경유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고속철도(KTX), 도시간 급행열차(ITX), 경의중앙선이 자리한 용산역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HDC신라 역시 이 점을 노려, 호남ㆍ충청ㆍ강원 지역자치단체와 협약을 체결해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의 ‘도쿄 바나나’, ‘나가사키 카스테라’ 등과 같은 지역 명물도 탄생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관광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지역 편중을 해소할 수단이 되는 것이다. HDC신라는 또 용산 자체 상권을 살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용산전자상가와 공동으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펼치고 면세점과 상가 간의 연결시설 개보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용산을 정보기술(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일정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을 넘어선 지역 상생 전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HDC신라면세점의 양창훈 공동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을 세워 서울이 뉴욕과 런던, 파리, 도쿄와 경쟁하는 세계적 쇼핑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로 전국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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