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가부 장관 “할머니 한 풀어드릴 방법 찾을 것” -이정미 정의당 대표, “日 정부로부터 공식사과 이끌어내겠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베의 사과 없이는 절대 눈을 감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남은 숙제는 평화의 나비들과 함께 꼭 풀어내겠다.”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오후 10시 41분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는 사회 각계 인사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진 장관은 “작년에 여덟 분이 돌아가셔서 살아생전 한 분이라도 더 뵈어야겠다 하고 한 분씩 뵙고 다녔다”며 “7일전 할머니와 손을 붙잡고 남북관계 개선되면 평양도 함께 같이 가자고 얘기하고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릴 방법을 찾아보겠다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제가 더 힘을 내서 성폭력, 여성인권 문제처럼 할머니가 관심 가지셨던 문제를 이어 받고 노력하겠다”며 “많은 분들께서 가시는 할머니 외로우시지 않도록 관심 많이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뒤이어 방문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김 할머니는 시대의 아픔으로 이 시대의 더 고통스러운 사람을 껴안는 삶을 한평생 살았다”며 “국가를 대신해 베트남에서의 폭력을 사죄하며 진실의 힘에 기반한 삶을 온몸으로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사죄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며 “일본에서 한국관계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는 과거에 대한 진실, 그 속의 진정한 사과와 이에 기반한 용서”라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이 있었기에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나왔다”며 “남은 스물세 분이 세상 떠나시기 전에 이 문제의 진실이 밝혀지고 일본의 진정한 참회와 사과가 있을 수 있도록 남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빈소를 찾아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마음이 허전”하고 전했다.

심 의원은 “할머님의 용기로 은폐됐던 역사가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고 불굴의 투쟁으로 우리 시대의 양심을 흔들어주셨다”며 “너무나 고단했던 삶을 편히 뉘시고 평화의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는 1947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지 8년 만이던 스물 두살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후 40여년이 지난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공개했다. 이후 수차례 공개석상에 용기있게 나서며 피해자의 목소리로 말했다. 1992년 8월 제1차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 1993년 6월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여성국제법정에 잇따라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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