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0조원 투자 안팎
친환경 소재, 지속가능 성장 열쇠
소재사업 경쟁력·안정 조달 주력
M&A·JV·전략투자 등 적극 추진
ESG기반 제품·기술 개발 나설 것
LG화학이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소재 등에 총 10조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부각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에 발맞춰 혁신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업계를 향한 변화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사업구조와 경영전략, 투자방향 전반에 걸쳐 ‘대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줄곧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강조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과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신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 2019년 7월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신 부회장은 이날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설립 등 외부 기업과의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예고했다.
신 부회장은 현재 검토 중인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고 공개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2020년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친환경 원료업체와 JV 설립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 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폴리유산(PLA) 등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 역시 양극재와 분리막 등 핵심 소재 사업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극재는 니켈을 비롯해 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의 금속 원자재가 쓰인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심한 만큼 안정적인 조달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신 부회장은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 JV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광산, 제련·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외부에 의존해왔던 분리막 사업도 자체 육성하기 위해 기술력과 우수 고객을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와 JV 등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에 분리막 공장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생명과학사업본부 역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친환경 소재를 지속가능 성장의 열쇠로 보고 ESG 기반의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해당 제품의 매출을 높여나가겠다”며 “올 하반기부터 혁신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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